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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량 고장과 하나님의 도우심

이름

정승회

첨부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를 보며

7일 주일 아침 8시 치앙라이 장로교신학교에서 매화루엉지역의 반씨랑교회 예배 설교와 성찬식을 위하여 1시간정도 달려서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 등 모든 일을 마치고 신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매화루엉 삼거리에서 가까운 거리인 매싸렁 사거리가 다가올 때 집사람이 에어컨이 시원치 않다고 해서 에어컨을 한 단계 높였다.
우리는 곧 매싸렁 사거리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엇이 타는 냄새가 났고 차량 앞부분에서 연기가 보였다. 내 차량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을 직감하는 순간 차를 길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차는 2차선에 있어서 3차선으로 빠져 나가야 하기에 창문을 열고 3차선으로 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후 신호가 열리기를 기다려 3차선으로 나가고 있는 데 마침 앞에 주유소가 있어서 그곳으로 가서 차를 세우고 본넷을 열어보니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었으나 혹시 차량 엔진에 불이 났는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전에 한번 엔진오일 부족으로 기계를 태워먹은 일이 있어서 아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주유소 사무원에게 차량을 고치는 기사가 이곳에 있는지를 물으니 옆집에 가보라고 하여 가서 상황을 말하니 한사람이 따라와서 이것 저것을 보더니 에어컨 컴푸레서가 불탔다는 것이다. 에어컨 컴푸래서에 가스가 있는데 그것이 부족하여 불난 것 같다는 거다. 그 기름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물으니 기사들도 잘 모른다고 했다.
그곳에서 치앙라이 신학교까지는 40-50분은 걸린다. 주일이라 다이나모나 차량에어컨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거다. 나는 오늘은 차량을 수리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차량은 이곳에 세워두고 이 지역 택시인 썽태우 소형 픽업트럭을 이용하여 우선 집으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판단으로 쏭체우를 찾고 있는데 마침 차 한대가 주유소로 들어왔다. 얼른 그 차량을 잡고 치앙라이까지 가겠는가? 얼마에 가겠는가? 물으니 600밧(2만원정도)을 달란다. 집에 갈 차량은 준비 되었으니 이 고장 난 차량을 어떻게 할까? 를 생각하다가 주유소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니 친절하게 응답해 준다. 그래서 그에게 차량 열쇠를 주면서 내일 이 차량을 고칠 수 있는 가게를 소개해 달라고 하니 자기 일처럼 열심을 낸다. 차량을 함부로 누구에게 맡기면 않되지만 그 주유소에 세워놓아야 되고 이 차량도 30년정도(5만밧=150만원?) 되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고 내일 아침 일찍 오겠다고 하고 전화번호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여 내가 이용했던 공항택시에 전화를 걸어 내일 아침 일찍 매싸렁 사거리를 가는데 얼마냐? 물으니 값이 높았다 낮았다 횡설수설 한다. 나는 어제 급해서 600밧 에어컨도 없는 픽업 동네 택시를 생각하고 500밧으로 결정하였다. 그러니까 어제보다 에어컨이 있는 좋은 차를 더 싸게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무얼 좀 알아야 일이 제대로 되는 것이다.

8일 아침 공항 택시는 약속시간보다 15분이나 빨리 왔다. 나는 택시를 타고 약 50분이 걸려 차를 세워둔 주유소에 도착했다. 벌서 청년 기사가 와서 차량을 보고 있었다. 나보다 5분정도 빨리 온 것 같았다. 다행이었다. 기사의 말이 차는 끌고갈 필요 없고 컴푸래서를 돌아가지 않게 하면 짧은 거리는 이 차량 뱃터리로 자기 정비소까지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무식하게 말하기를 그렇다면 어제 이 방법을 알았다면 치앙라이까지 갈 수 있었겠네? 라고 하니 차량 뱃터리가 동시 충전하지 않고는 않된다고 하였다. 차를 가지고 가까이 있는 자기 차량 정비소(에어컨 전문)에 가니 큰 기사인 그의 부친이 나와서 보더니 부속을 방콕으로 주문하면 내일 오후에 도착하고 1시간정도면 차량을 고칠 수 있다고 하기에 내가 10일에 방콕을 내려가기에 9일까지 고치지 못하면 5월2일에 다시 올라와서 차량을 인수할 밖에 없다고 하니 내일 오후에 완성된다고 하여 전화번호를 받고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오는 것을 염려하니 지나가는 버스를 손들어 잡아타면 된다고 하여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그의 아들을 시켜 매짠 시내 정류장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약 35년 만에 시골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차비를 물으니 20밧 이란다. 버스는 얼마나 오래 되었던지 굴러 갈 것 같지 않았으나 50키로는 달리는 것 같았다. 매짠에는 검문소가 있는데 경찰이 버스를 한쪽에 세우라고 한다. 그리고 경찰이 검문하려 올라왔다. 현지인들은 잘 아는지 주민등록증을 내서 보여 주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가만히 있었으나 그 경찰은 그냥 지나갔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태국식이지! 그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 중에 얼굴이 깨끗하고 복장이 깨끗한 사람은 나 밖에 없다. 경찰은 이런 사람은 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버스에 타지 않는다. 내가 돌아갈 방법이 이것뿐이어서 오늘 버스를 탄 것이다. 그리고 이 버스를 타게 된 것이 나에게는 태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이며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치앙라이 정류장에 도착하니 50분정도 소요 되었다. 여기서는 택시를 이용하여 집에 가야 한다. 치앙라이 시내 정류장에는 여러 종류의 택시가 있다. 그 중에 택시 같은 택시로 가서 집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미터는 없고 120밧을 달란다. 그 돈을 줄 마음이 없어서 “씨러”(네발차량) 택시를 불러 물으니 60밧을 내라고 했다. 이 가격은 최저 가격이란다. 그 차를 타고 집에 왔다.

9일 오후 3시경에는 내 차량을 인수해 갈 수 있다 했으니 어제 타고 갔던 공항택시(500밧)를 다시 예약하고 그 택시를 3시30분에 타고 차량 정비소로 갔다. 컴푸래서는 모조품(토요타 제품이 아닌)을 사용했는데 모두 6,000밧이 소요 되었다.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유소 앞에서 문제가 생긴 점, 주유소 직원의 친절함으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은 점, 에어컨 수리소의 제반 친절함 등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어려움 없이 차량 수리를 잘 마치게 된 것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도와주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저 옆에 계서서 40년간 태국에서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가 넘친다.

2019-04-09 10: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