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제목 |
단기 선교: 한국선교에 끼친 영향 및 미래 방향 |
| 이름 |
백운영 |
| 첨부 |
|
단기 선교: 한국선교에 끼친 영향 및 미래 방향
백운영 선교사 (GP 선교회 미주 대표)
들어가는 말
최근 한국선교가 많은 아픔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아직 완전히 성숙하진 못했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꿈틀거리며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는 모습이 선교에 열정있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한국선교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들여다 보고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비록 아픔이 따르지만 바르게 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갖기를 원한다.
한국 교회가 본격적으로 타문화권 선교사역을 한 것이 이제 30 년 남짓하다. 아직 인프라 구축도 제대로 못했으며 행정적 기반, 조직 등 많은
부분이 여전히 미약하다. 아직도 부족하여 많은 지적과 비난을 받고있다. 그러나 한국 선교는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틴에이저에게 어른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아픔을 통해서 성숙하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달은 한국선교는 당연히 미래가 있다. 우리는 오늘의
한국선교를 보면서 실망하지 말자. 내일의 한국선교가 가질 역량을 기대하고 그것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자.
단기 선교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
10 년이 넘게 한국교회에 유난히 강한 단기선교 바람이 불었다. 지난 10 년간 한국교회 단기선교의 장, 단점을 비교해 볼 때 긍극적으로 긍정적인
열매들이 더 많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한국 선교가 벽돌을 쌓듯이 기초를 단단히 하면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유행을 타듯이 갑작스럽게 붐 조성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큰 고로 단기 선교는 이러한 한국적 선교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년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한국 선교를 다시 점검하고 고쳐갈 수 있는 과정은 귀한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기선교가
필요없다는 목소리는 극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제대로 훈련되고 올바른 자세와 준비를 통해 선교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단기 선교로 인하여 선교가 힘을 얻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단기 선교가 없었다면 한국 교회가 오늘날의 선교 열기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단기 선교의 붐이 불지 않았다면 그 많은 선교사 후보생들이 선교사로 헌신하는 결과를 맛볼 수 있었을까? 단기 선교가 없었다면 한국 교회가 우물안 개구리 식의 세계 선교 관점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었겠는가?
필자는 사역 성격상 다양한 선교지를 방문하며 많은 한국 선교사님들을 만나 보았다. 특히 최근에 파송된 많은 선교사들이 단기 선교를 거쳐서
헌신을 했거나 헌신 후 단기 선교 경험을 통해 사역을 결정하거나 선교에 관한 이해가 넓어졌다고 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파송 전에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못한 한국 선교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감당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미주의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교회들이 이제는 더 이상 단순하게 선교사들의 입에서 전달되는 보고 이상으로 선교지 상황을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국 교회가 단기 선교를 통해서 단순한 선교 후원자를 뛰어넘어 선교 동역자가 되어 있는 것도 바람직한 선교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 선교팀들의 자세
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많은 교회가 단기 선교사역에 관하여 착각하는 부분이 종종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선교지에 관한 정보도 없이
몇 명 모아서 선교지 구경 오는 선교 유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런 유형의 선교팀이 존재하며 현지 선교사들에게는 극히
부담스런 팀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단기 선교를 보내는 교회들은 어느 정도 준비와 훈련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 되었다.
오히려 잘 준비되었다고 하는 팀은 단기선교의 목적과 자세에서 착각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기도로 많이 준비하고 영혼 구원에 간절함이 있는 뜨거운 팀이 선교지에서 단시일에 실제로 "선교"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도와 선교라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제한된 시간에 빨리 복음을 전하여 영혼들을 예수를 믿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현지에 들어온다. 선교란 물론 하나님께서 주관 하시기에 한달, 혹은 두 주간의 단기 선교를 통해서 의외의 사역적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단기적 성과를 위해
열심을 내다가는 일방적이고 과시적인 선교를 하기 쉽다. 속도 위주로 일의 성취에 도취되어 현지인에게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열매를 추구하는
팀이 있다면 그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선교의 가장 큰 시행착오는 영혼을 사랑하여 그들과 친구가 되어주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역에 집착한 것이다. 현지인들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는 과정을 무시하거나 생략하고 통역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방식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혹은 그들의 언어로 사영리나 달달 외워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고 자기 성취에 도취되어 복음을 외치지는 않았는지? 이러한
선교적인 자세는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일방적인 문화 우월주의적 사역이다.
고차원의 예술인 선교
선교사역은 하나의 고 차원적인 예술이다.
타문화권 사역은 다른 문화를 뛰어 넘어 그들과 호흡하고 그들과 하나가 되는 긴 여정이다.
타문화권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와 관습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내 것으로 삼고 친구가 되어주는 과정은 모든 선교사에게 뼈를 깍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몇 년이 되어도 열매를 맺는데 실패하는 선교사들도 있는데 그 과정을 생략한 채 단 기간에 선교지에 와서 열심히 전도하여 성과를 기대한다면 너무 허황된 꿈이 아닐까?
선교는 하나의 긴 과정의 연속이다. 심는 자가 있다면 물을 주는 자도 있어야 하고 거두는 자도 있다. 모두가 다 거두는 일만 할 수는 없다. 실적
보다는 그 과정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한다. 열매를 따는 것 보다는 열매가 영그는 과정 속에서 농부의 땀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한국 선교는
성과에만 촛점을 맞추어 거두는 선교를 지향해 왔다. 교회도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교회 몇 개 세웠는가 몇 명 세례주었는가 하는 성과를
요구했었다. 그러다가 단기 선교를 보내면서 단기간에 열매 맺는데 촛점을 맞추고 그 무리에 반응하는 숫자에 현혹되어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찬하기에 바빴다. 장기 선교사도 모든 과정이 생략된 채 열매를 만들고 그 열매를 보고하고 칭찬 받기에 급급했다. 선교사역에 대한 평가가
숫자적으로 열매의 많고 적음에 의하여 좌우되는 과정은 한국선교에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그러다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서 단기 선교의 접근이 어디에서 잘못 되어는 가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선교의 목적이 결코 열매에 있지
아니하고 관계에 있다는 것을 늦게나마 아픔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그것은 피랍된 팀의 잘못은 아니었다. 오히려 비교적 잘 준비되었던
샘물교회 팀이 한국 선교 전체를 대신하여 아픔을 통한 성숙의 산파 역할을 감당하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 선교는 서서히 이 부분을 깨닫기 시작했고 이러한 성장통은 현지문화에 가까이 접근하고 진정으로 친구가 되는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유익은 자신의 변화
단기 선교의 가장 근본적인 성과는 선교지의 영혼들의 열매가 아니다. 단기 선교는 장기 선교를 지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팀의 개개인들이 하나님의 간섭하시는 손길을 통해서 변화를 받는다. 단기 선교팀 구성원 개인들의 변화로 인하여 파급되는 개교회나 단체,
더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의 유익이 단기선교의 성과인 것이다. 그렇다고 단기 선교의 모든 촛점을 현지인 보다 방문하는 팀에게 둔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기 선교를 통해서 선교지의 영혼들이 유익을 얻는 효과도 있고 또한 그러한 열매도 거두어 보았으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내가 미개한 저들에게 무엇을 베푼다' 는 자세로 선교지에 와서는 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기 일쑤이다. 의료사역이나 사회
활동을 겸한 사역을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베푼다는 고자세는 그것이 약품이든 의복이든 다양한 사랑의 선물이든 결국 받는 이들의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이런 것을 가장 예민하게 아는 것이 현지인들이다. 내가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가 되었을 때 현지인들도 그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그 사람들의 사랑에 마음을 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단기 선교팀들은 사역평가를 할 때 이런 말들을 한다. "제가 저들을 위해 한것 보다 저들에게 배운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선교지의 순수한 교인들과 며칠 지내다 보면 이들이 가진 때묻지 않은 신앙은 한국이나 북미에서 온 청년들에게 자극제로
사용되고 자신의 신양을 점검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이들의 변화는 본국의 성도들에게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선교적인 신앙관을 보임으로 교회 전체가 유익을 경험하게 된다. 단기 선교를 많이 겸허한 교회일수록 선교적인 교회가 되고 목회의 방향이 끊임없이 밖으로 향하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단기선교에서 장기 선교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본국의 집회를 통해 헌신하는 숫자보다 높은 것이 바로 이런 감동과 자극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맞는 활동 필요
단기 선교는 현지의 무화와 환경, 그리고 종교적 색체에 따라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이 다르다.
그러므로 미리 현지의 사정을 알아보고 현지의 선교사와 접촉하면서 활동을 설정 하여야 한다.
본국에서 사역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사역 패케지" 를 만들어 가는 단기 선교팀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다. 혹 모든 조직을 미리 설정하고
전체 인솔 및 결정권을 본국에서 인솔자가 맡고 현지 선교사는 보조 사역자 정도로 사역을 진행하는 경우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본국에서 진행되는 사역과는 달라서 타 문화권 사역은 최고의 기술을 요하는 전문적인 사역이다.
전문적인 사역은 전문인이 그 준비와 진행에 앞장서야 하며 전문인이 가진 노하우가 현명하게 펼쳐질 때 참여하는 모든 팀원들이 유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단기선교에 있어서 현지 선교사와 방문하는 팀간에 열려있는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이다. 현지의 물가, 숙식, 환경, 기본적 문화,
습관에 관한 것 뿐 아니라 그 지역에서 현재 진행되는 사역과 기존의 교회들에 관하여 미리 알아보고 기도로 준비하는 것은 필수이다. 그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로 준비 했는가에 따라 사역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또한 그러한 태도에 따라 사역팀들이 얻는 유익의 분량이 다를
수 있다.
또한 될 수 있으면 간단한 인사말 및 축복의 말을 그 언어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 나라 언어로 찬송이나 복음송을 배워놓는 것이 그들과
하나가 되고 좋은 교제의 장을 열 수 있는 지름길이다. 물론 이것은 교회가 존재하는 곳에서만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현지 선교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간단한 현지언어 표현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것을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로 비쳐지며 좋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나가는 말
단기 선교는 이제 한국 교회 선교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단기 선교가 어떤 분명한 철학이 결여된 채 진행되어져
왔고 종합적인 사역후의 평가도 부족했다.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그 동안의 사역을 검토하고 다양한 모델
중 좋은 것을 채택하여 발전적으로 우리에게 맞는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모델이 개발되고 적용된다 하더라도
단기 선교를 준비하는 교회들이 귀담아 듣고 동조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바람직하지 못한 단기 선교의 유형들이
발견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오늘날까지 한국 선교를 개발해 오셨고 많은 실수 투성의 한국 선교가 그 나름대로 쓰임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로 작정 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선교는 철저한 회개와 겸손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위기를 주셨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다고 우리는 위축될 필요가 없다.
고쳐야 할 것을 고쳐서 제대로 한다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우리가 이 위기를 통해 아픔의 모습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성장통은 성숙을 낳는다. 아픈 과정이 지나면 더 많은 유익을 얻게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한국 선교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갖추어가는 과정으로 들어서고 있다면 이것은 큰 복이다. 필요한 것은 올바른 선교목적과 방법이 한국 선교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단체나
교회들에 의해서 계속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손길에 예민한 한국교회, 선교단체 및
선교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
2009-04-12 07:11:54 |
|
|
|
|
|
|
|
|
|
 |
|
 |
|
